日 KDDI, 한국 IDC시장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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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2대 통신사업자 KDDI가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 공략에 나선다.

 KDDI는 지난 1999년 이후 관계사로서의 파트너십을 가져온 국내 IDC 및 별정통신업체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를 최근 자회사로 전격 편입한 데 이어 내년 초 KDDI 한국법인과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합, 재출범시킬 계획이다.

 12일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는 일본 KDDI의 지분율이 지난 상반기 이뤄진 소액주주 지분 매입 및 감자 등을 통해 과거 30∼40%대에서 6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KDDI의 지분 추가 매입과 감자로 프리즘의 지분구조는 KDDI(68%)를 비롯해 두산그룹(26%), 솔본벤처투자(6%) 등으로 단순화됐으며 자본금은 219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로써 프리즘의 관계사에서 모회사 자격을 갖게 된 KDDI는 연내에 감자 및 증자와 추가 지분매입 등을 통해 지분율을 더 높인 뒤 내년 1분기에 KDDI코리아와 프리즘을 합병시켜 국내 IDC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뉴스의눈>

 KDDI의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 자회사 편입과 KDDI코리아와의 통합 추진은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한국 IDC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나아가 KDDI가 아·태 지역에 운용 중인 7개 IDC와 한국 내 IDC사업조직을 연계해 글로벌 서비스망을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분 추가매입에 앞서 지난 2005년 미키 마사히토 KDDI코리아 지사장이 프리즘 대표에 취임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KDDI는 지난 1999년 프리즘에 최초로 투자한 이후 관계사가 됐지만 프리즘이 펼치는 IDC사업에는 사실상 관여하지 않았다. 프리즘은 ‘인텔리센터’라는 기존 IDC서비스 브랜드로 독자 영업을 벌였으며, KDDI의 해외 IDC서비스 브랜드인 ‘텔레하우스’를 비롯한 KDDI의 색깔은 프리즘에서 찾기 힘들었다. 한국법인인 KDDI코리아 역시 국내에 진출한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통합(NI) 사업 등을 벌여왔을 뿐 자본금과 직원 수가 각각 7억원, 10여명에 불과해 활동이 미미했다.

 하지만 프리즘의 자회사 편입과 KDDI코리아와의 통합으로 KDDI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KDDI코리아가 자본금 110억원, 직원 60여명의 프리즘과 통합, 재출범한다면 IDC시장을 중심으로 공세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 서울파이낸스센터의 1개층을 임대해 IDC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즘과 달리, 재출범하는 KDDI코리아는 일본 본사의 한국법인이기 때문에 IDC 신축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실제로 프리즘은 제한된 IDC 공간과 날로 높아지는 임대료 때문에 사업 확장에 적잖은 어려움을 느껴왔다.

 프리즘 관계자는 “KDDI는 최근 포화된 자국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법인 개편으로 글로벌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