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IT융합 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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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등 SW는 산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사용된다. 거의 모든 기업이 업무나 사업 추진에 SW에 의존하거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SW의 도움으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 대부분이 SW를 포함하고 있다. 한마디로, 어떤 분야에서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품질 높은 SW가 필수적이다.

 금융권 기업은 대부분 기업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과 패키지 SW의 품질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개발 프로세스 개선과 테스트를 해왔고 이를 발전시켜 왔다. 휴대 단말기와 가전 중심의 임베디드 SW 분야 또한 최근 5년 이상 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 및 테스팅 관점에서 여러 가지 노력과 투자를 거듭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SW 솔루션 및 제품의 품질은 지속적인 도전을 받아왔으며 현재도 테스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 가스, 전력, 승강기, 철강, 철도, 자동차, 항공, 의료 등 각 분야 산업용 장비 또는 제품에 탑재되는 산업용 임베디드 SW의 품질은 한마디로 관리 및 SW 테스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최근 SW의 비중이 증가하고 SW 결함으로 제품 전체가 오작동하고 리콜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관심은 증대됐지만 각 산업 분야의 장비 및 제품에 탑재된 SW의 품질 관리는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

 산업용 SW가 품질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요한 이유는 SW 개발 및 테스팅을 포함하는 SW 전반에 대한 인식과 이해 부족이다. SW는 독립적인 품질 관리 단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하드웨어(HW)의 한 부분으로 품질관리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W 품질을 배제한 시스템 차원의 품질 관리는 SW 개발 단계에 유입된 SW 결함을 간과하게 된다. 또 SW 개발이 모두 완료된 후에도 자체적으로는 검증되지 못한 상태에서 HW와 통합돼 테스트하기 때문에 SW 자체가 일정 수준 무결한지를 알 수 없게 된다.

 문제는 SW가 탑재된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결함이나 장애가 발생하면 HW 결함인지 SW 결함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디버깅 또는 문제의 원인 파악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을 소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적시에 정해진 예산 범위에서 제품이나 시스템을 출시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특히 경영층의 인식과 투자의 부족은 SW 전문가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이어진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업계 현황 및 선진 사례, 향후 추진 방향 등의 정보가 거의 부재하다.

 언급한 바와 같이 IT 융합 산업용 SW는 국내 산업의 발전과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반면에 관련 품질 및 품질 확보를 위한 테스팅 수준은 매우 낮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먼저, 현재 IT 융합 산업용 SW를 개발 및 품질관련 전문 인력이 적극적으로 그 중요성과 시급성을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IT융합산업에서의 SW 테스팅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간파하고 ‘중소기업 테스팅 역량 구축 지원 사업’ 등 다양한 SW 테스팅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민간 기업에서도 SW 테스팅 전문 교육 및 컨설팅 회사, 안전과 관련된 산업 분야 전문가 등이 IT 융합 산업에서의 테스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민·관이 적절히 영역을 나누어 업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한다면 머지않아 국산 SW가 안전과 품질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나 생명과 관련된 산업 영역 등에 까지 확대돼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단 SW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나아가 해당 산업 자체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그 파급 효과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권원일 STA컨설팅 대표 wonil@ste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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