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부품소재산업 강국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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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모기업 총수는 이른바 ‘샌드위치론’을 제기했다. 한국은 선진국 일본과 뒤쫓아 오는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것. 경제계 전반에 경쟁력 구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말의 실상은 부품소재산업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대일무역적자 급증의 원인은 부품소재에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대중 교역에서 190억달러의 흑자를, 대일 교역에서는 18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한·중·일 3국의 무역수지는 마치 각국의 부품소재 기술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대일 적자폭은 유지되거나 늘어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부품산업은 일본이 앞선 개발로 시장을 선점한 뒤 그 뒤를 이어받아 이익을 얻고 중국이 시장에 뛰어들 때쯤 다시 일본이 개발한 새 기술을 도입하는 식의 패턴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시장 진입 시간차가 점점 짧아지거나 심지어 우리나라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일본의 첨단기술을 받아들인다. 이는 중국의 연구개발 성과가 점차 나타나 한중 간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산업에서 부품소재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다. 완성품이 세계 제일의 명성을 지녔어도 그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없다면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고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나라에 주도권을 빼앗긴다.

기업의 쪽에서 고질적인 부품산업 구조에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가장 먼저 신제품을 출시해야 함이 당연하다. 선출시로 최초 진입자의 이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부품산업은 한번 앞서가기 시작하면 경험치가 쌓이기 때문에 탄력을 받아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원천기술 확보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는 것도 국내 부품소재 기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대부분 국내 업체들이 영세한 탓에 정부 지원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실력 있는 글로벌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 또 대중소기업 간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계해 제품 개발 뒤 양산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정부는 현장을 파악해 다양한 부품소재 특성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함으로써 부품소재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민관이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이용균 삼화전기 과장 s083@sam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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