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업체인 TDK가 유럽 최대 전자부품 기업인 독일의 엡코스(Epcos)를 인수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현금 보유량이 풍부한 일본 기업들의 해외 업체 인수가 활발한 가운데 TDK가 약 21억달러에 엡코스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TDK는 주식 공개 매입을 통해 엡코스 지분의 절반을 취득, 올 하반기 자회사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전자 산업계에서 일본 업체가 주도한 기업 인수합병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로, 부품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과 경기 침체라는 시장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TDK는 이번 인수로 각각 컴퓨터 디스크 드라이브와 자동차 전기 시스템 관련 부품에 강점을 지닌 TDK와 엡코스 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케히로 카미가마 TDK 회장은 “양사간 시너지와 미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인수 가격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양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지 의아해한다”며 “엡코스의 성장 가능성도 확실히 단정짓기 어렵다”는 다소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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