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고 빼앗기고.’
미국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간 가입자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다. 시장이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와야만 성장이 담보되는 성숙 시장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미국 1위 케이블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전화 서비스 부문에서, 전통적인 유선망 서비스업체인 AT&T와 버라이즌은 인터넷TV 사업 부문에서 경쟁사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31일 C넷이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올 2분기에 초고속인터넷 부문 신규 가입자를 27만8000명, 전화 부문 가입자를 55만5000명을 더 늘렸다. 같은 기간 버라이즌이 5만4000명의 DSL 가입자를 유치했고, AT&T가 고작 4만6000명의 DSL 가입자를 확보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이다.
컴캐스트의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중 60%는 DSL을 쓰다가 컴캐스트로 전환한 경우다. 또 신규 가입자의 20% 정도는 전화,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쓰는 결합상품(TPS)에 계약했다.
그러나 컴캐스트의 초고속인터넷 및 전화 신규 가입자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21% 줄어들었다. 통신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버라이즌과 AT&T는 인터넷TV로 컴캐스트를 위협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2분기 광랜 서비스 ‘파이오스(FiOS)’의 가입자 18만7000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가운데 17만6000명은 파이오스TV에도 가입했다. AT&T 역시 광랜 서비스인 ‘U-버스(Verse) TV’ 가입자가 17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컴캐스트는 일반 비디오 서비스 가입자는 13만8000명이 줄었으나,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수는 32만명이 추가됐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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