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율의 무선 기지국 설치 문제로 수십억명의 개발도상국 잠재고객을 ‘그림의 떡’으로 남겨뒀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들 신흥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와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VNL이 GSM 기지국의 6분의 1 수준의 전력 소비량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무선 기지국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선 기지국 설치가 쉽지 않아 이동통신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개발도상국 농촌 지역에도 거대 이통사들이 적극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20억 신규 가입자들이 향후 5년내 휴대폰을 구매할 예정이며 이중 80%가 개발도상국 사용자들이다.
이번에 VNL이 개발한 무선 기지국은 태양광 전지판을 사용하며 전력 사용량과 설치 용이성 면에서 기존 설비와 차별화된다고 월스트리트는 전했다.
이 회사의 무선 기지국은 전력 소비량이 100와트이며 비용은 3500달러이다. 반면 보편적으로 채택하는 GSM 기지국은 4만∼10만달러의 비용과 최소 600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에릭슨·알카텔-루슨트가 아프리카에 설치, 운영 중인 태양광 전지판 발전소도 600∼750와트의 전력이 요구된다.
특히 VNL의 기지국은 ‘DIY’ 가구를 조립하는 정도의 노력 만으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같은 장점을 무기로 이 회사는 최근 인도 무선 네트워크업체인 퀴포인프라스트럭처이큅먼트와 계약을 체결, 인도 북부 지역에서 필드테스트를 개시했으며 수년 내 인도 대형 이통사에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자신했다.
전 에릭슨 임원 출신인 아닐 라즈 VNL CEO는 “농촌 지역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무선 기지국 디자인을 목표로 4년간 노력했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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