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전무가 해외 경영수업을 위한 출국 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 4월 삼성의 경영쇄신안 발표 때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과 관련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고고객관리자(CCO)의 직책에서 물러났고, 해외 신흥시장을 돌며 현지 사업장 임직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시장개척을 위해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전무가 ‘삼성사건’ 재판부에 의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출국 시기 역시 1심 판결 이후로 늦춰졌다.
지난 16일 삼성사건 1심 공판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이제 이 전무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은 제거됐다.
이에 따라 이 전무가 조만간 출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본인 스스로 출국 시기와 장소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 관계자는 “1심 재판이 끝난 만큼 조만간 나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주변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결론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이 전무가 출국 시기와 대상 국가에 대해서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고, 주변의 의견을 듣기야 하겠지만 그 부분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1심 재판이 마무리된 만큼 이 전무의 출국 시기는 이르면 7월말 이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외 근무지로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이른바 ‘BRICs’ 지역 신흥시장과 베트남 등이 거론되고 있고, 한때 국내외 언론에 이 전무의 첫 근무지가 중국 상하이(上海)가 될 것이라는 추측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외 신흥시장 개척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삼성그룹 내부뿐만 아니라 주주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출국시기를 마냥 늦출 수 없고, 첫 해외근무지가 녹록지 않은 ‘난코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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