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필립스가 2분기 실적 성적표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흥시장에서의 가전사업 호조세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가 증가한 64억6000만유로(10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라틴 아메리카, 동유럽, 인도 등지에서 큰 성장세를 보인데다 지난달 치뤄진 ‘유로 2008’ 덕분에 TV 판매량이 크게 는 것이 도움이 됐다.
순이익의 감소세는 여전했다. 작년 동기 대비 54%나 떨어진 7억2000만유로(11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상당수 투입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립스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이다. 1분기 필립스의 실적은 매출 59억7000만달러, 순이익 2억1900만달러에 머물렀다.
제라드 클라이스테를리 최고경영자(CEO)는 “악화된 경기 속에서도 매출이 증대한 것은 필립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악화의 주범이 됐던 TV 판매량은 신흥시장을 위주로 16%나 늘었으며, 할인양판점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전채 매출의 6%를 차지하고 있는 조명사업도 고유가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절약형 제품 판매가 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필립스는 대만 TSMC와 NXP반도체 합작법인을 세운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북미 TV시장에서 철수를 단행했으며, LG와의 디스플레이 합작에도 지분을 줄이는 등 다각도의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을 진행중이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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