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게임 축제는 내달 9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릴 예정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최종 결승이다. 이미 14주 동안의 대장정이 끝나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잡은 4개 팀이 확정됐다. 2008년 여름 광안리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는 네 팀의 전력과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2007 전기 우승의 영광을 재현한다, 삼성전자 칸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전자 칸은 광안리 신화 재현에 나선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치러야 하는 다른 팀과는 달리 삼성전자 칸은 결승에 직행, 한 달여의 충분한 준비기간을 확보했다.
정규리그 13승 5패와 11승 4패로 제 몫을 다해준 허영무, 이성은과 에이스 송병구의 개인전 라인과 12개 게임단 중 가장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팀플레이 라인은 삼성전자 칸의 광안리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키 플레이어=이성은
2007 전기리그 승리 후 이어진 ‘튜브 세리머니’로 2007 e스포츠대상 베스트 세리머니 상을 받은 이성은은 성적 면에서도 에이스에 가깝다. 2007 시즌 전·후기 21승 9패와 2008 시즌 12승 2패의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팀워크가 극대화돼야 할 시점에서 안정적인 실력과 화려한 세리머니로 팀의 활력소가 되는 이성은의 활약이 기대된다.
◆광안리의 주인공은 양보할 수 없다, SK텔레콤 T1
지난 2005, 2006 시즌에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SK텔레콤 T1이 2년 동안의 부진을 씻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4, 2005, 2006 3년 연속으로 광안리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거두며 명실상부한 광안리의 주인공이었던 SK텔레콤 T1은 이번 시즌 우승으로 전통 명가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슈퍼토스 도재욱과 김택용, 전상욱이 버티고 있는 개인전 라인과 코칭스태프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이 합쳐져 다시 한번 광안리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키플레이어=고인규
고인규는 이미 한번 미쳤던 선수다.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고인규는 MBC게임 히어로의 에이스인 박성준을 마지막 경기에서 물리치고 팀의 4 대 1 승리를 이끌며 결승전 MVP를 수상했다. 한번 기가 살면 말릴 수 없는 다크호스가 필요한 포스트시즌에서 고인규가 다시 사고를 친다면 우승은 SK텔레콤 T1에 한발 가까워진다.
◆기적의 6연승을 광안리 신화로 마무리한다, 온게임넷 스파키즈
막판 6연승이라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온게임넷 스파키즈는 정규시즌 막판의 돌풍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갈 심산이다.
박찬수, 박명수 쌍둥이 형제가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발휘하고 있고 시즌 마지막에 빛을 발한 신상문은 온게임넷 스파키즈에게는 여간 든든한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정규시즌 팀 최다 연승인 6연승을 기록한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포스트시즌 돌풍이 예상된다.
키플레이어=신상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 혜성같이 나타나 팀 내 최다승인 11승 6패를 기록한 신상문은 온게임넷 스파키즈 정규리그의 다크호스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로에서 만난 르까프 오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2연승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상문의 신인 선수답지 않은 날카롭고 공격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다크호스를 넘어 첫 우승을 노린다. STX 소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이후에 한 시즌을 쉬고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STX 소울은 팀의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진출로 포스트시즌 통산 4회 진출에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의 STX 소울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시즌 중반 영입된 박성준이 팀플레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상태이고 확실한 1승 카드인 김구현과 진영수는 그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원투 펀치다.
<키 플레이어> 김윤환
STX 소울의 에이스인 진영수와 김구현이 없는 엔트리는 있어도 김윤환이 없는 엔트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김윤환이 STX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동안 방송 경기에서 보여준 불안함을 씻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느냐 마느냐가 STX의 광안리행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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