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림픽 기간에 천안문 광장에서 24시간 생중계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려 영국 공영방송 BBC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9일 천안문 광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오전 6∼9시, 오후 9∼11시로 제한한다고 해외 방송사들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중계료로 수백만 파운드를 지불한 BBC는 당장 프라임타임대 뉴스의 백미인 특파원의 생방송 인터뷰를 편성할 수 없게 됐다. BBC측은 2년이나 끈 지지부진한 협상이 결국 베이징 주변에서의 방송 제한으로 귀결됐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문은 이 광장이 수백명의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1989년 천안문 사태의 배경으로 서방 언론의 조명을 받은 과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지금껏 올림픽 유치협약의 해외언론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한다는 조항이 경기장내에서만 해당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의도적 계약위반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다.
최정훈기자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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