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에 관한 여러 화두 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것이 영어 몰입교육이다.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와 더불어 경쟁하며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실용 영어교육에 보다 더 노력을 모아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는 점에서 보면 원론적으로는 타당한 방향제시다.
그러나 어학교육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마치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접근할 게 아니라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해 국민이, 특히 학생들이나 교사, 학부모들이 공감하고 호응할 수 있는 방법이나 분위기로 유도하는 쪽을 택했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실용영어에 소홀감이 없지 않다.
문법 위주의 영어여서, 따지기는 잘해도 실용문의 영작이나 회화 등을 해보라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정부가 구상하는 큰 그림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그런 점을 개선하고 좀 더 실용적이며 쓰임새 있는 영어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정말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탁월한 계획표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걸 실행하는 방법이나 수순이란 측면에서는 뭔가 너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식으로 정부만 혼자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가져오는 것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다. 영어교육의 방향이 말하기, 쓰기로 가고 균형 잡힌 영어교육으로 가는 것은 찬성한다.
가능과 불가능을 떠나서 근본적으로 교육의 목표를 생각해서 영어가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많은 수단 중에 하나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옳다.
이번 시기에 이 정권 내에 무엇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영어교육에 가장 중요한 말하기, 듣기, 쓰기로 가겠다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선언이 더 중요한 것이다. 영어교육을 차근차근 갖추어가고 공교육이 제자리를 잡아가도록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리는 자세로 시작했으면 한다.
정상제이엘에스 연구기획팀 이치형 수석팀장chihyung2@goj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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