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지난 2005년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3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양방향 방송 서비스를 향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아날로그 케이블TV 서비스에 비해 화질이 개선되고 채널이 많아졌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심지어 방송통신 관계자들도 디지털케이블TV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피자주문 등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3년 전부터 제공해 왔다고 하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지난해 통신사업자가 IPTV를 출시, 전국 광고를 집행해 단기간에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이해시킨 것을 보면 전국과 지역이라는 차이가 주는 마케팅 격차는 그야말로 ‘상상초월’임을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케이블TV는 통신방송 융합 경쟁의 소용돌이를 뚫고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무한경쟁체계로 치닫고 있다 해도 그동안 케이블TV가 제공해 온 지역 서비스 기반은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케이블TV는 그동안 방송권역에서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방영하고, 국회의원·지방자치 선거 등과 같은 지역단위 선거방송도 수행하는 등 지역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또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TV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VoD서비스로 지역특화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지역공동체 허브 역할도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경상북도 문화재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활동도 케이블TV가 도울 수 있게 됐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아니면 대체할 수 없는 지역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역분권이 정착해가면서 지역문화 활성화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지역매체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지만 이익 규모가 작은 케이블TV사업자가 지역공동체를 위한 사업에 책임의식을 갖고 투자하는 데 분명 한계는 있다.
자칫 무한경쟁으로 내몰려 훼손될 수도 있는 지역매체의 순기능을 계속 살려나가기 위해 중앙·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배려와 협력이 필요하다.
김용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 과장 bk@kc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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