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노트북 LCD 패널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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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 살린 LG디스플레이와 체면 구긴 삼성전자’

올 들어 전세계 노트북용 LC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를 누르고 박빙의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1위인 분야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두 탈환을 선언하면서 양사의 자존심 경쟁이 불붙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세계 노트북 LC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총 1771만6000장의 패널을 출하해 시장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패널 1710만5000장을 출하하는데 그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특히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양사의 팽팽한 접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LG디스플레이가 비교적 큰 차이로 1위를 수성해왔으나 지난해 7월 두 회사의 격차가 근소하게 좁혀진 다음 8월에는 삼성전자가 순위를 뒤집었다. 불과 한 달 뒤인 지난해 9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앞섰고, 10월부터 올 1월까지 넉달간은 다시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했다. 이에 뒤질세라 LG디스플레이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1년 가까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이처럼 유독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혈투’와 같은 경쟁이 벌어지는 데엔 두 회사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6세대 LCD 라인을 가동하기까지 세계 최고의 양산 능력을 보유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년 간 양산경쟁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는 수모를 감수해야했다. TV·모니터·노트북 등 3대 패널 가운데 지난 2006년부터 유일하게 선두를 지켰던 노트북 패널 시장에 애착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노트북 패널은 모니터와 달리 마진이 좋고 품질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시장 1위는 회사의 명예도 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서도 비록 전체 시장 출하량에서는 부동의 선두이지만, 유독 노트북 패널만 LG디스플레이에 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내부 경영목표 수립 당시 올해 노트북 패널 시장 1위를 장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용 대형 패널 시장의 경우 우리가 압도적인 우위”라며 “올 들어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도 갈수록 격차가 줄고 있으며 올해 연간 전체로는 1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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