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펀드 A to Z] ELF 투자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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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안정한 시장에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는 투자자들이 많다. 고수익을 얻고 싶지만 주식은 변동성이 크고,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자니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상품으로 ELF(Equity Linked Fund)와 같은 파생상품펀드가 있다.

ELF는 위험 수준으로 보면 주식형 펀드보다는 낮지만 채권이나 예금보다는 높은 상품이다. 수익이 날 수 있는 범위는 주식처럼 무한대가 아니고 일정 범위 내에 고정되어 있지만 은행권 금리보다는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의 ELF는 보통 코스피 또는 2개 정도의 개별 주식의 가격이 기초자산으로 설정되고 이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 내에 20∼30% 이상 오르거나 내리지 않으면 은행이자보다 2∼4% 이상의 높은 수익금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원금보존 추구형 ELF일 경우 원금에서 손실이 나지 않도록 운용하는 안정성까지 갖출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운용이 되길래 원금도 보존하면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일까. 우선 펀드 내 대부분의 자산을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여 만기 때 원금을 확보한다.

나머지 잔여재산은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라고 하는 선물·옵션 결합 설계의 파생상품에 편입해 펀드 수익률이 주가에 연동되도록 설계한다. 주식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장세에 따라 수익이 출렁이지 않는다. 상당부분을 채권과 같은 안정자산에 투자해 자연스럽게 리스크 관리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100%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ELF에 편입된 기초자산이 사전에 정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으며 조건의 달성 정도에 따라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해 보아야 한다.

개별주식 가격이 3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F 상품이 있다고 하자. 투자자는 우선 해당 종목이 저평가되었는지, 향후 30% 이상 하락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 봐야한다. 가입 시점에서 볼 때 지나치게 오른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가격의 급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시 한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ELF는 중도 환매 수수료가 높아 현금화가 어려우므로 단기성 자금보다는 장기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좋겠다. 또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기초자산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위험을 일부 분산시키고 싶다면 ELF는 적합한 상품이다. 그리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체 투자자산에서 일정 부분을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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