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정책으로 인한 말레이시아의 성난 민심이 인터넷에서 폭발하고 있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원유 수출국의 하나인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41∼63%까지 올리면서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이 블로깅·해킹 등을 통해 정부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인도·유럽 등 고유가와 관련한 대규모 집회가 빈번한 주변국가와 달리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규제 탓에 오프라인 시위에 한계가 뚜렷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저항 수단은 블로깅으로 이번 정책을 주도하는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를 직접 겨냥한 것이 대부분이다. ‘굶주린 말레이시아인’이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은 “우리는 총리를 훌륭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역겨운 존재”라며 고유가에 따른 빈곤층의 식량난을 우려했다.
정부 사이트를 직접 해킹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 해커는 총리의 공식 웹사이트에 해골과 칼 문양을 남겨 총리의 석유값 인상을 비난했다. 이 사이트는 해커의 공격으로 인해 잠정 폐쇄됐다.
최근에는 단문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오프라인 집회 소집도 활발하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정당의 고위 지도자는 “고유가 반대 집회에 관련한 상당히 여러 통의 SMS를 전달받았다”며 “내주 열리는 이 집회에 1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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