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학교’를 아시나요? 국내서는 ‘북한학교’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해외 한인사회에는 ‘북한학교’가 많이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시에 있는 미시간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갔다가 우연히 앤아버시에서 ‘2007 북한학교(North Korea School 2007)’가 열리는 것을 알게 돼 참석한 적이 있다. 평양사범대 교수로서 김정일의 가정교사를 했었다는 김모 박사의 북한의 본질과 주체사상 강의, 평양과기대 건립을 추진 중인 옌볜과기대 조모 교수의 통일한국을 위한 준비, 한국에서 활동 중인 한 미국인 신부의 북한의 역사적 개괄과 열릴 북한에 대한 준비,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을 자주 다녀 온 미국의 북한지원 단체의 미국인 대표 등의 경험을 통한 구체적인 강의와 질문, 답변은 북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강의 후에는 미국 각지에서 참석한 동포·유학생·외국인 등 100여명이 조별로 남북통일에 대비해서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오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는 미국 뉴저지에서 ‘2008 북한학교(North Korea School 2008, www.nkschoolnj.com)’가 열린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북한학교에서는 현재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북한과 남한의 현재, 북한에 대한 전략 등의 강의와 토론 등이 진행된다. 교환교수로 미국에 머물면서 북한과 관련해 느낀 점은 국내 사람들보다 해외 한인동포와 외국인들이 북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북한에 관심을 갖는 미국 대학생들이 미국 전역에 연합 동아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미시간대에서도 한국 유학생과 동포 2세 등이 모여 남북통일 특강을 듣고 토론하는 모임에 참석해 그들이 북한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도 북한학을 연구하거나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대학교나 단체들이 상당수 있지만, 통일에 대한 구체적 준비는 매우 부족한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외국에서라도 통일을 준비하는 모임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며 미국에서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열리는 북한학교와 비슷한 세미나가 국내에서도 열렸으면 한다. 한편, 국내에서도 통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 있다.
예수원(www.jabbey.org)이 주최하는 ‘북한 개방의 때를 준비하는 노동학교’가 오는 7∼8월에 3차에 걸쳐 열린다. 예수원은 대천덕 신부가 설립했으며 2002년에 설립자가 돌아 가신 후에는 아들인 벤 토레이 신부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개성공단을 다녀 왔는데 북측 요구로 남측 공무원들이 철수했지만 공장들은 정상적으로 잘 가동되고 있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단은 남북이 합작해 만든 최초의 공단으로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산업단지로 도약해 갈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은 남북 통일의 역사적 사명을 갖고 있으며, 차근차근 다각도로 남북 통합 또는 통일에 대비해야만 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학교나 북한 개방을 준비하는 노동학교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준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이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문형남 /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 ebiztop@sookmyu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