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8개월째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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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휴대폰 수출이 8개월 연속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월간 기준 30억달러 선을 회복하며 IT 부문 최대 수출 품목 입지를 재확인했다.

 4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월 디지털전자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폰 수출액은 19억22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8개월 동안 월평균 증가율이 37.5%에 이를 정도로 놀라운 수치다. <표 참조> 3세대 프리미엄급 휴대폰을 중심으로 북미시장 83.7%, 유럽시장 50.3%나 수출이 증가하면서 선진국 시장을 휩쓴 데 따른 결과다.

 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9월 -1.6%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월간 증가율을 5.7%로 올려세우며 30억9000만달러를 기록,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반도체는 대 중국 수출액이 5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분의 1을 차지하면서 중국의 IT 호황이 곧바로 반영되는 현상을 보여줬다.

 컬러TV도 LCD·PDP TV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8%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이어갔다. 특히 호주시장은 LCD·PDP TV 모두 200% 이상의 폭증세를 타 황금시장으로 떠올랐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중동의 핵심시장으로 떠오른 아랍에미리트에도 기록적인 수출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전 부문도 고유가 여파로 경기 둔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선진국 시장의 수요 감소를 아시아, 중남미, 동·중앙유럽 등 가파르게 성장한 신흥시장이 상쇄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4.5%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캠코더·중형냉장고·전자게임기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13.2%나 급증한 것도 주목할 현상이다.

 한편, 전체 디지털전자산업 5월 무역수지는 수출 109억4000만달러에, 수입 61억3500만달러로 48억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반짝 수입 증가율을 앞질렀던 수출 증가율은 한 달 만에 다시 역전됐다.

 유수근 지경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휴대폰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무엇보다 반도체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점이 주목된다”며 “하반기에도 디지털전자가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