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 된 칸 영화제에서 체 게바라 생애를 담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체’가 인기를 끄는 등 유명 인물들의 전기를 그린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상 전기 영화들은 죽은 사람을 소재로 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토드 헤인즈의 ‘아임 낫 데어(I ’m Not There)는 살아있는 시대의 양심 밥 딜런을 주제로 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밥 딜런은 영웅이 많은 록 세계에서도 독특한 지형을 가진 인물이다. 기타를 든 신으로 불렸을 뿐만 아니라 50년 가까이 잠행을 반복했던 운둔자로 유명하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이런 밥 딜런을 신격화시키는 대신 나이, 외모, 인종, 성별이 다른 여섯 배우를 동원해 그에 대한 일곱 개의 초상을 그려냈다. 떠돌이 흑인 소년 우디(마커스 칼 프랭클린), 포크계의 스타 책(크리스천 베일)과 잭을 연기하는 영화 배우 로비(히스 레저), 기자 회견과 공연을 전쟁처럼 치러내는 록가수 쥬드(케이트 블란쳇), 무법자 빌리 더 키드(리처드 기어), 자신을 알튀세르 랭보라고 소개하는 스무살 청년(벤 워쇼) 등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등장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교묘하게 밥 딜런이 살아왔던 생애와 맞물린다. 토드 헤인즈는 이들이 그려가는 삶에서 밥 딜런의 고민과 그의 세계관을 그려내며 생생한 기록 영상을 통해 딜런의 진실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한정훈기자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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