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연말 유가가 200달러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또 다시 꺼냈다. 유가 폭등 및 경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FTA 비준 처리 강행 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이 대통령은 23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과 함께한 오찬에서 “연말이 되면 150달러가 될지, 200달러가 될지 머… 200달러가 됐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고 일상이 어떻게 될까”라며 유가 불안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에서 우리가 살아 남으려면 경쟁력을 가져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지금 하루만 지나면 기름값 오르고, 원자재 가격 치솟고, 이런 일 역사에 없지 않느냐”고 최근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원자재 없는 나라들 다 고생이다”라면서 “대한민국은 기업하는 사람과 행정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되면 가장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힘들고 인기 떨어지는 정책이지만 체질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고강도 유가 대책과 FTA 비준처리가 조만간 강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지지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 FTA 등 현안문제를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뚫고 나갈 것임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인기 없는 정책 안하면 되지만, 안하면 먼 훗날 살아갈 수 없다. 어쩔수 없이 머리띠 두르고, 허리띠 조르고 할 수밖에…”라며 강행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불편하고 불이익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결국 우리 경제가 모든 것을(수출 비중이 70% 넘는) 대외에 의존하고 있고 해외시장에 팔아야 하는 나라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 경제 참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FTA 해야 한다. 물건 많이 팔아야 하니 FTA 빨리 해야 한다”고 18대 국회 초반 FTA 비준 처리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그래도 1∼2년 후에는 세계 경제가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어 후퇴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라면서,“대한민국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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