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처음 개발, 상용화한 차세대 디지털음악 기술이 국제표준 제정기관 회의에서 표준화 추진 아이템으로 선정돼 세계 음악관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ETRI(원장 최문기)는 이달 초 프랑스에서 개최된 제84차 MPEG 회의에서 오디즌(대표 함승철)과 공동으로 제안한 차세대 디지털음악 제작 기술인 ‘인터랙티브 뮤직 응용포맷’이 국제 표준화 추진 아이템으로 전격 선정돼 본격적인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해당 위원들의 논쟁이나 추가 검토없이 바로 표준화 추진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통상 표준화 아이템은 국가별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러 차례 추가회의 및 검토 협의를 거쳐 선정돼 왔다.
이번에 제안한 디지털음악 기술은 지난해 10월 ETRI가 세계 처음 개발한 것으로 이용자가 보컬이나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드럼 등 여러 음원을 하나씩 제어해 가수와 악기의 소리를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뮤직2.0’이라는 상용제품으로 출시됐는데 ‘SG워너비’ ‘메이비’ ‘먼데이키즈’ ‘장혜진’ ‘고스트 온 스포트라이트’ ‘리아’ 등의 음반이 모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또 이달 내 일본 및 태국에서 음반을 출시하는 국내 가수 그룹 ‘FT아일랜드’도 이 기술을 채택했다.
ETRI 측은 이번 인터랙티브 뮤직의 국제 표준화 추진에 ‘음원제작자협회’와 ‘젊은제작자연대’ 등 음원제작사 및 관련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TRI는 이 기술과 관련해 지난해 3건의 국제특허와 6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4건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최문기 원장은 “향후 차세대 디지털 음악 분야에서 한국이 사업적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관련 기술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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