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VR시장에서 한국의 기술적 우위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세대 H.264기반 DVR제품에 필요한 전용 영상칩의 양산일정이 예정보다 반년 이상 늦춰지면서 라이벌 대만과 기술격차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H.264는 기존 DVR시장을 장악한 MPEG4 보다 50%나 압축효율이 높은 영상압축기술로 DVR기기에 적용하면 D1(720×480)급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 이상 부드럽게 녹화할 수 있다.
넥스트칩·에이로직스·펜타마이크로 등 DVR용 영상칩 제조업체들은 올초부터 H.264 기반의 칩을 출시한다고 공언했지만 각종 기술적 문제로 양산일정을 늦추는 추세다.
에이로직스(대표 김대희)는 H.264 기반 시스템온칩(SoC)의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4∼6개월 늦춰친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펜타마이크로(대표 김인천)도 올 4분기는 지나야 H.264 기반 칩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기진 펜타마이크로 전무는 “H.264 기반 칩의 양산은 연말경으로 본다. DVR제조사가 실제로 H.264제품을 테스트하고 양산하려면 내년 초는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영상칩 제조사 중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유일하게 이달부터 H.264 영상칩 제조를 시작했으나 대만 경쟁사보다 상용화에서 한발 뒤졌다. 대만의 DVR영상칩업체 패러데이가 지난달부터 H.264 기반 DVR칩 양산에 들어간데 힘입어 현지 AV텍·하이샤프·요코·헌트 등 10여개 DVR회사가 다음달부터 H.264제품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서는 아구스만이 유일하게 미국산 영상칩을 이용해 H.264 DVR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DVR종주국을 자부해온 한국기업들이 한수 아래로 봤던 대만기업에 덜미를 잡히게 된 셈이다.
조덕상 아구스 사장은 “DVR산업이 크려면 전용 칩제조사들이 제때 영상칩을 양산해줘야 한다. 세계 DVR기술을 선도해 온 한국 기업들이 H.264로의 기술전환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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