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중견기업 ERP 도입 확산

  국내 중견 부품·소재·장비 기업들의 ERP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이 지난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SCM(공급망관리)에 연결될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요구한 데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경영 필수요건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PCB 기업인 인터플렉스가 최근 중국 공장에 ERP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주성엔지니어링이 ERP 재 구축에 착수했으며 심텍 등도 ERP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성 PCB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 등과 거래하는 인터플렉스의 경우 삼성의 SCM 시스템에 맞춰 국내 법인의 ERP를 2006년부터 운영중이며 최근 중국 법인의 ERP까지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인터플렉스와 관계사인 영풍전자도 ERP 구축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용 기판 전문업체인 심텍도 글로벌 기업과의 연결을 위해 ERP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다.

반도체 및 LCD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ERP 재 구축에 착수했으며 10월까지 새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ERP를 운영해왔으나 보다 철저한 경영관리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재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10억원 이상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키로 했다.

ERP 컨설팅 기업인 프론티어솔루션의 권정자 부사장은 “2000년대 초기만 해도 매출액 5천억원 이상의 기업이 ERP를 도입했으나 최근에는 이들 대기업과 거래하는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분야에 전반적으로 SAP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품·소재 분야에서는 LG전자, 하이닉스 등이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해 오라클이 강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부품·소재·장비 기업들이 ERP 구축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프론티어솔루션은 최근 기업 10여개사를 초청,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대기업 중심의 ERP 구축 사업만 진행해왔던 액센추어 등도 중견 기업 대상의 ERP 사업을 준비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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