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19)이창표 윈드리버코리아 사장

 “언제나 고객과 직원을 대하는 건 어려워요. 한마디의 말도 신경 써야만 하지요. 무척 예민해진다고 할까요. 와인처럼 말입니다.”

 이창표 윈드리버코리아 사장은 고객이나 직원을 보관 온도가 안 맞거나 진동으로 인해 맛의 균형이 깨지는 와인에 비교했다.

 와인은 보관과 운송이 어려워 항상 신중하게 대하게 되는데 고객이나 직원에게 이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렇게 예민하기 그지없는 와인을 한잔 하게 되면 고객이나 직원 사이에 있던 보이지 않는 벽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와인을 앞에 두고 싸우거나 얼굴을 붉힐 일은 거의 없거든요.”

 그는 예민함과 부드러움의 공존이 와인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속 프랑스라 불리는 서래 마을에 15년을 살면서 와인과 친해졌다. 가까운 친구들과 집 앞 아담한 와인바에서 잔을 기울인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종업원이 없는 소박한 와인바에서 와인을 즐기다 보니 그에게 와인을 마시는 건 격식을 차릴 일이 아니다.

 “와인바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날의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듣지요. 하나 둘 와인에 얽힌 역사와 블렌딩 비율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익혀집니다.”

 이 사장은 고가 와인을 마셨던 이야기를 꺼냈다. “하루는 집 앞에서 지인들과 와인을 했지요. 그날 좀 많이 마시게 됐는데 한 친구가 수십만원짜리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너무 취해서 맛을 분간하기 어렵다고 와인바 사장이 말렸는데도 주문해 마셨는데 그 맛에 놀랐지요.”

 이 사장은 그 와인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긴 여운을 잊을 수 없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프랑스산이었는데 유명한 포도주였을 거예요. 물론 비싼 와인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격을 떠나 입 안 가득 퍼졌던 맛과 향이 오래 남아 아직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합니다.”

 부드러운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 사장은 윈드리버코리아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실크처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버트몬다비 멜로’를 추천했다. 로버트몬다비는 IT인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와인이다.

 “IT업계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나파밸리에서 생산되다 보니 마실 기회가 많기 때문이지요. 또 미국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철저한 품질 관리가 IT와 일맥상통합니다.”

 이 사장은 “몬다비와이너리는 와인·음식·문화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생활 속에 함께하는 와인 문화를 주도했다”며 “생활 속에 녹아든 윈드리버의 소프트웨어로 IT 문화를 바꿔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인순기자 insoon@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

◆이창표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로버트몬다비 멜로

빈티지: 2004년

생산국 및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종류: 레드(red)

포도품종: 멜로 92%, 카베르네 프랑 5%, 말벡 2%, 카베르네 소비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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