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및 전자전문 양판점이 새로운 휴대폰 유통 채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들 전자전문점은 올해 휴대폰 시장이 3세대(HSDPA) 이동통신 단말기 수요로 증가하면서 휴대폰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그동안 최대 260개 점포에서 쌓은 마케팅 노하우로 휴대폰 유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 가전·전자제품 전문유통점은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를 최고 200% 이상까지 올려잡았다.
이를 위해 그동안 이동통신사 한 곳만을 취급했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이동통신 3사를 모두 취급하는가 하면 기존 취급 점포 수를 일부 지점에서 전국 지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 유통은 전국의 이통사 대리점 또는 2차 대리점 5000여 곳이 판매해 왔다. 이에 따라 TV·냉장고·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주요 수익모델로 삼아왔던 전자전문 유통점은 상대적으로 휴대폰 판매 경쟁력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리빙프라자·하이프라자·하이마트는 각각 200여 매장, 250여 매장, 260여 매장에서 휴대폰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직영매장의 95% 이상이 휴대폰을 유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부터 휴대폰을 취급하고 있는 하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전국에 위치한 260개 지점에서 휴대폰을 취급하고 있다. 가전 유통의 노하우로 휴대폰 판매에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연초 이후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을 비롯해 3월 한 달에만 1만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2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월 평균 6000대 이상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전자랜드도 올해 통신기기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70개 점포에서 취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SK텔레콤만 취급해 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6월부터 KTF와 LG텔레콤 서비스도 함께 판매할 방침이다.
최정용 전자랜드 마케팅그룹장은 “지난해까지 20개 지점에서 휴대폰을 취급해 왔다”며 “휴대폰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점포 수를 50곳 늘리고 인원 충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도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20% 이상 늘었다. 신도림과 강변을 합쳐 월 평균 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부장은 “강변은 집단상가라 쇼핑이 편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어 휴대폰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동서울터미널과의 지역적인 연계로 인해 군 전역병의 프리미엄 제품 구입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공급한 물량 5∼8%가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는 10%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며 삼성전자도 올해 자사가 공급한 휴대폰 물량 가운데 15% 이상을 리빙프라자에서 유통할 계획이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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