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장품] 김인교 델코리아 사장

 요즘 들어 결혼식 청첩장을 더 자주 받는다. 아마도 20년 이상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남이 한 가정을 꾸미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5월만큼 적당한 때가 없기 때문일 듯하다. 개인적으로 ‘5월, 가정의 달’ 하면 떠오르는 의미 있는 소장품이 하나 있다. 바로 나와 아내의 e메일을 엮어 낸 책이다.

 아침마다 아내와 함께 교환하기 시작한 e메일이 2001년부터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매년 책장을 빛내고 있다. ‘사랑이야기’라는 큰 책 제목에 각각의 해를 나타내는 ‘열쇠와 자물쇠’ ‘기대, 실망 그리고 사랑’ 등 한 권, 한 권 소제목만 봐도 가슴이 ‘짠’하다. 아내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을 맞이해 만들기 시작한 책은 나에게 아내와 일년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다. 그 안에는 어머니와 함께한 여행기부터 집안의 대소사와 아이들 성장기 그리고 아내와 나의 고민까지 담겨 있다.

 결혼 25주년을 앞두고 만들어진 또 다른 책에는 25년을 함께한 인생과 이를 통해 느꼈던 기쁨과 고민이 함께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억을 새롭게 한다. 물론 그 기억은 빛이 바랬지만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내용뿐이다.

 서로에게 동반자이자 상담자기도 하며 활력을 주는 사람인 아내에게 23년을 지금처럼 건강하게 서로 의지하며 위로하고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라면서 시작한 책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에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일을 할 수 있는 힘, 열정을 주는 곳은 가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쑥스럽지만 책 안에 있는 글을 함께 나눠 보고 싶다. “당신의 웃음은 집 안의 꽃이요. 집 안에 드리워진 어두운 공기를 몰아내고 환한 공기로 바꿔주고,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당신이 웃으면 금세 기운이 난다오. 그래서 당신의 웃음은 행복의 마법사, 생명의 옹달샘이지요. 여보, 오늘도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 한번 하고 한번 더 웃어 보시오.”

 오늘부터 1년을 ‘아내 사랑의 해’로 정해보자. 최소한 1년만은 아내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는 남편이 되도록 열정적인 사랑을 아내에게 쏟아 보자. 병들 때나 건강할 때나.

 inkyo_Kim@D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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