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에 국내 부품 공급

한국이 미국·EU·일본 등 세계 7개국과 공동개발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현물 조달약정을 체결하며, 국내에서도 ITER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NFRI·소장 신재인)는 7일 교육과학기술부 회의실에서 ITER국제기구 가나메 이케다 사무총장과 국내 첫 ITER 조달 약정(PA)인 ‘ITER TF 초전도 도체 현물 조달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TER 공동개발사업은 건설에 필요한 첨단 핵융합 장치부품을 회원국들이 직접 제작·납품 후 ITER건설지인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약정 체결은 각 회원국들이 조달품의 성능과 일정 등 정해진 기준에 맞춰 현물 조달을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절차다.

이번에 체결된 TF 조달약정은 우리나라가 ITER 국제기구에 공급하기로 한 10개 조달 품목 가운데 첫 품목인 TF 초전도 도체의 제작 및 납품에 관련된 것으로, 조달일정·조달품 내용·지식재산권·분쟁해결·당사자간 역할과 책임·기술사양서 등이 포함돼 있다.

TF 초전도 도체 조달은 ITER 회원국 중 인도를 제외한 6개국이 담당할 예정으로, 우리나라는 KSTAR 건설과정에서 얻은 초전도 도체 제작 기술을 적용해 760m의 초전도도체(CICC) 19개, 415m 도체 8개 등 ITER 건설에 필요한 총 소요량 중 20%를 납품하게 된다.

TF 초전도 도체는 ITER 장치에서 핵융합 반응을 위한 고온 플라즈마를 가두는데 필요한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핵심부품으로, ITER 건설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선행조달품목 중 하나다.

이경수 ITER 한국 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ITER와 똑같은 초전도체를 사용한 KSTAR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TF 초전도 도체 조달뿐만 아니라 ITER 기구에 제공해야 하는 다른 조달품 제작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I이번 조달약정으로 우리나라는 일본,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ITER 기구와 현물조달 이행 약정서에 서명한 네 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향후 나머지 9개의 조달품목에 관해서도 순차적인 조달 협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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