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주 전 조류독감(AI)이 다시 발병하면서 확산되는 피해상황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일본이 지난해부터 AI 예방·관리부분에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전염바이러스가 발발하면 기존 발병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GIS에 조합해 발병지역 선정 및 예방관리, 교육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추후 발병 예상지역까지 루트를 추적할 수 있어 적극적인 방재시스템으로 이용된다. 이는 선진국인 미국의 태풍 이동경로 추적, 피해지역 예상을 추출한 것과 같은 유사한 알고리듬을 GIS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GIS와 같은 최첨단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최상의 대책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AI 피해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최선의 대안으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질병예방 관리 툴을 활용한다면 더 시효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와 산업 인프라와 제도가 유사한 일본의 질병방재시스템의 한 단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2004년 4월 11일 조류인플루엔자가 들새에 감염된 후 피해가 확대됐지만 교토부가 종식 선언을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홋카이도에서는 2003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조류가 가지는 바이러스나 기생충의 정보를 GIS시스템을 활용해 데이터를 통합, 병원체의 분포를 나타내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성의 공모 연구로 1억엔의 보조금을 얻어 추진된다. 정식명칭은 ‘야생 조류의 떼죽음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원체에 관한 데이타베이스 구축’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GIS를 이용하는 것이다. GIS에 병원체의 분포를 거듭 입히면 큰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과거의 상황이나 어떠한 지리 환경에서 발생했는지, 감염한 새의 종류나 이동 루트에 있는 월동지나 번식지도 알 수 있다.
일본의 GIS 구축 담당자는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철새의 루트 정보와 링크하는 것이며, 지도 상에서 병원체의 분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 경로의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며 “단지 루트 해명은 매우 어려워 우선 3년간의 데이타베이스 기반을 만든다”고 밝히고 있다.
김훈 오픈메이트 마케팅 본부장kimhoon6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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