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서로 등 돌리는 부부들은 대체로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여러 이유를 대며 변명한다. 상대방은 이 같은 변명에 질타한다. 급기야는 고성이 오가고 폭력까지 발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금실이 좋은 부부는 상대방의 기분을 잘 살핀다. 그리고 “여보 미안해”라며 한쪽이 금방 꼬리를 내린다. 그러면 “됐어, 괜찮아”라며 사과를 받는 사람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슬며시 받아준다. 사과라는 말은 정겹고 좋은 말이다. 그러나 사과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항복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굴욕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과만큼 상대방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표현은 없다. 더 이상 상대방이 또 다른 시비의 말을 못 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면 사과는 누가 해야 할까. 잘못한 측이 해야 한다. 둘 다 잘못한 점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 내가 먼저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과를 받는 측은 상대방의 용기와 굴욕감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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