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 `세계시장 1위 등장` 전망

 올해 세계 LCD 장비 시장에서 LCD 어레이공정 세정장비에 이어 1위를 차지할 국내 장비가 또 등장할 전망이다. LCD 액정주입장비(일명 디스펜서)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해 정부와 업계가 기치로 내건 ‘장비·부품 산업의 일류화’의 첫 단추를 꿸 사례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CD 장비 전문업체인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 www.topengnet.com)은 올해 한국·대만·중국 등지의 LCD 디스펜서 장비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7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일본을 제외한 이들 3개국의 디스펜서 시장 규모는 약 1억5000만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탑엔지니어링은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8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그동안 후공정 디스펜서 시장 선두였던 일본의 히타치플랜트테크놀러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미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대만 AUO의 8세대 라인 장비 입찰 경쟁에서 히타치를 제치고 전량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AUO의 8세대 라인에 국내 장비 업체가 진출한 첫 사례다. 또한 AUO의 7.5세대 라인 투자용으로 히타치와 각각 절반씩 수주했고 국내 패널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는 디스펜서 장비 전량을 공급했다.

지난해말에는 중국 패널 업체인 센추리의 5세대 장비도 히타치를 제치고 수주했다. 나머지 대만의 CMO·이노룩스·윈텍, 중국의 비오이·IVO·SVA 등에도 잇따른 수주를 기록중이며 최근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소니의 2.5세대 1개 라인에도 장비 공급을 타진중이다. 이에 따라 탑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장비 수주금액만 450억원에 달한다. 김원남 사장은 “기술력이 기본이지만 최근 엔환율 영향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부각된 결과”라며 “올해는 일본 히타치의 아성을 확실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선두주자인 디엠에스(대표 박용석)는 지난 수년간 LCD 어레이공정 세정장비 시장 1위를 수성했다.

한때 일본 시바우라와 더불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최근 대만·중국 시장을 석권한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 870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세정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올해 배 이상 급증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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