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공장 정문에서 출입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성난 표정, 무표정, 웃음이 가득한 표정 등 가지각색이다. 걸음걸이가 활발한 사람, 축 처져서 걷는 사람, 동료들과 손을 잡고 뛰어나오는 사람 등 역시 다양하다. 조금 더 주의해서 들여다보면 정문은 하나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그 문을 통과한다. 경영자, 관리자, 생산직 사원. 이뿐이 아니다. 협력회사, 납품회사 직원들 그리고 일용직도 있다. 이들은 직급과 소속에 따라 소득이 다를 것이다. 그런데 야간 근무 후 퇴근하는 생산직 사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있으나 수입이 좋은 관리자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한 채 출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일당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시끌벅적하게 웃으면서 정문을 나온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많거나 이름 있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정문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윗사람이 웃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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