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은 회계 정보의 질적 향상과 국가간 비교를 위해 제정되는 회계기준으로 현재 전 세계 110여개 국가에서 도입했다. 2011년엔 도입국이 15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11년 일괄적으로 도입을 공표한 상태로, 향후 3∼4년간 동시다발적으로 IFRS 관련 프로젝트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IFRS는 회계정보의 질적 향상과 국제적 비교가능성을 목적으로 제정되는 글로벌 표준으로 기존 원가법에서 시가법으로 평가방법이 바뀌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시 말해 공정가치 평가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또한 연결기준의 재무제표 및 사업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므로 회계 업무와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 업무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OECD 국가의 80%가 IFRS를 도입했으며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도입 추진국 혹은 컨버전스 국가로 인정받은 상태다.
#IFRS vs. K-GAAP
IFRS와 국내 회계기준(K-GAAP)은 무엇이 다를까? 금융감독위원회는 현행 개별 재무제표를 연결 재무제표로 바꾸고 자산 및 부채를 시가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제정, 의결했다. 연결재무제표 작성의무는 현재 최상위 지배기업에만 부과되지만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중간 지배기업 등 모든 지배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자회사가 비상장기업이라 하더라도 모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상세한 재무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들의 재무정보 공개는 상장·비상장에 상관없이 의무화된다.
자산 가치의 인정 방법도 바뀐다. 기존에는 부동산, 주식 등의 취득 당시만을 기준으로 자산 가치를 기재했는데 이제는 매년 자산 가치를 산정해 부동사이나 주식 가격 변동에 따라 자산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된다. 은행의 경우 자산·부채 평가 방법이 기존과 크게 달라져 대손충당금(IL) 설정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 방법 및 충당금 산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은행이 IFRS 도입이 가장 복잡하며 긴 시간이 소요돼 IT업계에서는 전체 IRFS 관련 시장에서 은행의 비중이 50%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 ING 등 글로벌 금융기업 도입
액센추어와 함께 IFRS를 도입한 글로벌 금융기관을 보면 스위스의 UBS와 크레딧스위스, 미국의 JP모건·ING·ITT하트포드와 유럽의 포티스그룹·데카뱅크 등이 있다. 이들 글로벌 금융 기업들은 IRFS 적용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비용 절감 뿐 아니라 전세계 지사들의 업무를 일원화하고 일관성 있는 재무회계보고서를 확보하게 됐다.
UBS는 실증을 통한 SAP R/3 프로토타입을 설계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향상을 위한 연계 시스템 분석 및 설계, 관련 기능을 개선했다. 그 결과 효과적으로 회계 부서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자금 부서의 일관성 있는 회계 정책을 적용할 수 있게 됐으며 연간 470만스위스프랑(chf·약 295만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크레딧스위스는 재무회계와 관리회계 보고 상의 데이터 갭(Gap) 원인을 분석하고 재무 정보 관련 요구 사항과 조직 관점의 제약 사항,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설계했다. 그 뒤 단기 성공 과제 수행으로 재무 보고의 일관성을 확보하게 됐고 내 외부 보고 시스템을 체계화했으며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JP모건은 기존의 총계정 원장 시스템을 대신하는 새로운 총계정 원장 시스템을 구현하고 상세한 갭 분석과 파일럿을 수행했다. 그 결과 전세계 어느 사무 환경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총계정 원장 시스템 확보를 통한 효율을 높이고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유연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ING는 그룹 차원의 일관된 정보 아키텍처를 수립하고 IFRS에 준거한 기존 보고 체계를 통합하고 단순화했다. 또한 보고 프로세스와 IT 플랫폼을 재설계할 수 있었다. ING는 은행 업무 조직과 보험 업무 조직을 일원화해 조직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시스템 개선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 집중화로 보고 체계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ITT하트포드는 재무회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기 위해 전문 솔루션 패키지를 활용하여 보고 관리 효율성을 위한 총계정 원장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구현했다. ITT하트포드는 시장 수익성에 대한 탁월한 분석이 가능해졌고 단기(3년)에 투자 자본을 회수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수작업 및 무가치 업무를 줄일 수 있었다.
포티스그룹은 미국 회계기준(US GAAP)과 각 나라 GAAP을 포괄 할 수 있는 IFRS 시스템을 구현했다. 포티스그룹은 그룹 내 모든 사업 부문들에 적용 가능한 연결재무제표 프로세스를 구현하고 연결재무제표 선상의 각 계열사들이 동일한 연결재무제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어 업무 통일성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프로세스 합리화를 통해 비용도 절감했다.
데카뱅크는 SAP의 융자 모듈(CML)과 재무회계 모듈(FI)을 기반으로 개발해 모든 IFRS 관련 회계처리와 평가에 대해 구축했다. 다양한 기술이 필요함에 따라 액센추어의 ODC(Offshore Delivery Center)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ODC를 통해 IFRS 구현에 소요되는 비용을 산업 평균보다 40%정도 줄일 수 있었고 EU가 제시한 요구보다 훨씬 빠르게 IFRS 기준을 공시해 주주 및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IFRS
글로벌 기업들은 IFRS를 적용한 이후 장기적으로 주주들과 투자자들에게 국가 또는 지역별로 일관성 있는 재무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산가치의 재평가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액센추어는 국내 기업들 역시 IRFS 도입 이후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것을 것으로 전망한다.
독일 선도 금융 회사 중 하나인 데카뱅크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정부보증저축은행의 3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정부보증저축은행으로 인해 신용등급은 꾸준히 AA, AAA 수준을 유지해 오다 2005년 저축은행의 부채를 정보가 보증하는 것을 폐지하게 되자 신용등급이 AAA에서 BBB로 급격히 하락했다. 그러다 EU가 2007년부터 IFRS 기준의 공시를 요구해 2003년 말까지의 재무상태를 IFRS 기준으로 부채를 평가하여 공시함으로써 시장에서 하락한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었다. 데카뱅크는 IFRS의 도입이 빠른 신용등급 회복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데카뱅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분석 및 상위 수준의 설계, 구현 및 운영 전 단계에 걸친 로드맵과 IT 솔루션 믹스(IT Solution Mix)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IFRS는 전사자원관리(ERP), 바젤2(BaselⅡ) 등 타시스템과 연관성이 높고 기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시스템 연계 또한 매우 복잡한 과정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점점 더 글로벌화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IFRS는 한 단계일 것이다. IFRS는 국내 기업 뿐 아니라 IT벤더들에도 분명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금융 및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기업들에는 더 높은 경쟁력을, IT벤더들에는 새로운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화 지향 기업에겐 필수
현재 IFRS 관련 IT시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보험, 카드, 증권 등의 금융기관과 대기업을 비롯한 1700여개의 상장기업 및 대그룹 계열의 비상장기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주요 제조기업은 2007년 하반기부터 1단계 진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미 국민은행이 최근 컨설팅을 마치고 4월 중으로 주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IFRS는 산업별로 적용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도입방법도 차이가 난다. 우선 가장 이슈가 되는 은행의 경우 대행 시중은행은 2007년 하반기부터 검토를 시작했으며 선발 추진 및 특수·지방은행은 2008년에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과 카드업의 경우 2008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업무 진행이 예상된다. 금융지주회사에 포함되어 있는 증권사는 연결 회계와 시스템을 고려해 은행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사에 포함되어 있는 카드사 중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지분구조를 고려해 내년부터 진행하려고 한다.
비금융 기업 가운데 유럽 증시에 상장된 기업,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글로벌 표준을 따르려는 기업, 대기업을 표방하는 기업, 글로벌 자본을 유치 예정인 기업 등이 있다. 유럽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2009년 선택적용 검토 중으로 자체 인력 중심의 테스크포스(TF)와 회계법인 지원 하에 준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이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됐거나 글로벌 표준을 따르려는 기업은 2009년 선택적용을 검토 중이며 2008년 초부터 적정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으로는 포스코, 한국전력, KTF 등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동일한 기준으로 재무회계보고서를 작성하고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IFRS를 적용한 재무제표가 필요하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 투자할 때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으나 IFRS가 도입되면 한층 신뢰도를 높을 수 있을 것이다.
IFRS를 도입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구현단계별로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자사에 필요한 요소에 따라 수행 벤더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의 경우 상품 및 여신 영역에서 컨설팅 역량이 구현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앞서 말한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IFRS를 도입해서 자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구현단계에서 액센추어라는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김준 액센츄어 SI&T그룹 이사 jun.kim@accen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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