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시장 2위 놓고 `격돌`

 국제전화 시장에 2위 쟁탈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모바일 국제전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K텔링크와 유선 국제전화 시장 강자인 LG데이콤이 앞다퉈 신규 광고를 런칭하고 새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쟁탈전에 나서고 있는 것. 상대 기업 광고를 막기 위한 가처분신청까지 하는 등 기싸움이 치열하다.

 LG데이콤은 지난달 요금비교 문자서비스 ‘002 모바일 스페셜’을 출시, SK텔링크의 ‘00700’이 51% 이상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국제전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이후 SK텔링크에게 넘겨줬던 국제전화 시장 2위 탈환을 위해서다.

 ‘걸고, 보자’는 카피를 내세운 002 모바일 스페셜은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걸면 통화 종료 시 해당 통화료와 당월 누적 통화료를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서비스. 사용한 통화료뿐만 아니라 상대 사업자의 요금과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지기 때문에 경쟁사와 정면 승부를 노린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런 공세에 SK텔링크는 역으로 LG데이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유선 국제전화시장 공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SK텔링크는 ‘집에서도 싼 국제전화’라는 카피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국제전화 시장에서 확보한 이미지를 활용, 유선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 국제전화 시장 부동의 1위 KT를 넘보긴 어렵지만 2위 자리는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들의 시장 쟁탈전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SK텔링크는 LG데이콤의 요금비교 문자서비스에 대해 불법 비교광고라며 광고행위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업계는 이런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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