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이슈]“전남 IT·CT산업을 이끌어 갈 수장 어디 없소”

 “전남 IT·CT산업을 이끌어 갈 수장 어디 없소”

전남도가 전남지역 IT 및 문화산업을 이끌어 갈 ‘재단법인 전라남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을 뽑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도는 지난달부터 2차례에 걸쳐 원장 공모에 나섰으나 1차에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2차에서는 지원자 2명 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도는 이달말까지 3차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나 과연 적임자를 뽑을 수 있을 지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열악한 지역의 IT·CT산업의 현실과 인물난이 서로 연결돼 있는 것 같아 씁쓰레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도는 지난 2월 중순, 진흥원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었을때만 해도 3월 내로 초대 원장 등 직원채용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정식으로 개원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인력채용에 나서면서 극심한 인물 기근현상을 절감하고 있다. 1차 공모때에는 전남도 홈페이지 등을 통한 ‘소극적인’ 공개 모집만으로도 역량있는 인물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으나 그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이에 2차에서는 채용 전문 사이트와 각 대학, 지자체에 공고게재를 요청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적임자 찾기에 나섰으나 역시 실패했다. 특히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발생한 중앙부처의 고위 잉여인력을 ‘모셔오기 위한’ 구애작전까지 펼쳤으나 무위로 끝났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의 3차 공모에서 원장선출이 이뤄진다고 해도 개원식은 한달 정도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도가 요구하는 초대 진흥원장에 적합한 기준으로는 크게 2가지이다. △전남지역의 문화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비전을 갖추고 △중앙과 지방 간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도 관계자는 “진흥원 초대원장으로 제시한 기준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른 시·도의 진흥원보다 늦게 출발한 만큼 역량있는 인물을 영입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3차 공모에서는 기필코 초대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당초 원장후보에서 배제키로 한 대학 교수도 포함시키는 등 자격을 넓히고, 연봉과 지원조건도 능력에 따라 최고 1억 원 이상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국에서 10번째로 가장 늦게 설립되는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이 역량있는 원장과 함께 제대로 출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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