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실천하는 그린IT

현장에서

 요즘 ‘그린IT’라는 용어가 업계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서버·스토리지 등 대용량 컴퓨팅 시스템을 중심으로 시작된 그린IT는 이제 이동통신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고 있다.

 IT업계에서 그린IT는 크게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RoHS나 WEEE 등 유럽 주도형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맞춰 제품 생산과정에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둘째, 생산자가 수명이 다한 제품의 유해한 폐기물 처리 책임을 지는 것. 셋째,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거나 장비 크기를 줄이는 것 등이다.

 이처럼 그린IT에 대한 이슈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실제 고객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아직까지 국내 IT 사용자는 그린IT 솔루션 수요가 크게 형성돼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린IT가 여러 분야에서 논의되긴 하지만 기업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 항목으로 고려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고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우호적이지 못한 경제 전반적인 여건과 기존 대형 IT장비의 전력 사용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기업의 총소유비용(TCO) 관리 차원에서 전력 소비에 관심을 가진다면 지구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제조업체도 제품 생산 시 유해물질 사용 방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구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용자는 전력 사용량 검토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그린IT에 동참할 수도 있겠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린IT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기존 제품을 구태여 바꾸면서까지 중복투자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제품 교체 주기를 맞았을 때 자연스럽게 그린IT 솔루션을 선택하면 된다.

또 전력 소모량과 투자비용이 낮은 작은 시스템으로 이전에 대형 IT장비가 처리하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친환경’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 주목받는 데이터 중복제거(디듀플리케이션) 솔루션은 스토리지 용량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때 기존 제품을 폐기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한다면 더욱 친환경적인 의사 결정이 될 것이다.

그린IT. 업계의 마케팅 공세로 치부할 수도 있고, 당장은 가시적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IT 종사자 모두가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동참한다면 국가적인 차원을 넘어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많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김정균 퀀텀코리아 과장 JungKyun.Kim@quant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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