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이 무리를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문명이 발달했으며, 농경이나 사냥하기 좋은 곳에 터전을 잡아 살게 됐다. 무리의 증가는 전 지구로의 이동을 가져왔고 이후 각기 다른 지역에서 독립적인 문명을 발전시키게 된다. 무기와 이동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보다 먼 지역이나 다른 대륙으로까지 향하게 된다.
중세 이후 선박의 발달은 빠르게 해양을 정복하고 신대륙으로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다. 인류는 대륙으로 그리고 해양으로 끊임없는 노정을 계속해 오고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인류는 바라보는 곳이 아니라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는 희망을 품고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하늘로, 우주로 다가가고 싶어하는 것은 그곳에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있거나 혹은 유토피아가 있을 것으로 꿈꾸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당면한 이유는 우주에서의 과학실험과 이에 따른 결과물의 획득이라 할 수 있다. 지구에서는 수행할 수 없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신재료·신물질 혹은 신약 생성과 같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가 진척됨에 따라 우주에서의 실험은 인류에게 유용한 결과물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지구는 유한한 공간과 자원만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행성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존자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구의 자원고갈에 대비한 자원개발이 우주로의 행보에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다. 아울러 대기권 밖에서 고효율의 태양광 발전과 지구로의 전달체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지구 환경 훼손이 없는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우주는 무한히 넓고 크기 때문에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지구 밖에서의 생명의 존재에 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가 태양계를 탐구해 물의 존재를 끊임없이 조사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또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1·2호가 태양계 끝부분에 도달하고 있으며 2020년께는 태양계를 벗어나게 된다.
지구 온난화는 언제, 어느만큼의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지구상에 증가하는 홍수와 가뭄지역의 증가, 빙하의 축소로 인한 해류의 변동 등 최근 발생하고 있는 변화는 매우 심각하다. 과연 인류는 환경변화에 따른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아니면 외계로의 탈출을 준비해야만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우주에서 찾는다.
인류는 우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일 처음 우주인을 배출했다. 지구상의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답을 찾아간다. 이제는 동경의 대상으로서의 우주가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곳, 우리의 삶이 영위되는 곳으로서의 우주로 간다.
황도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팀장 dshwang@ka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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