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하는 동안 누구나 접하게 되는 과제가 바로 인간관계죠.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확신하다가도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야 그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죠. 와인과 비슷해요.”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은 이미 낯익은 종류의 와인이라 하더라도 직접 맛을 봐야만 그 깊은 맛과 독특한 향기를 알 듯 인간관계도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와인도 오래 숙성된 제품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죠. 비즈니스나 경영을 하면서 오랜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과 교감의 깊이는 비즈니스 성공, 이상의 가치를 지니죠.”
1987년 미국 유학 시절 와인과 친숙해진 조 사장은 우연히 뉴욕 핑거레이크(finger lake) 지역의 와이너리 투어에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지도 한 장을 들고 그 지역의 10여개 와이너리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와이너리마다 특색 있는 블랜딩 방법에서부터 병입, 테이스팅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처음엔 그냥 호기심으로 1개 와이너리를 방문했는데 흥미로웠죠. 그래서 하나 둘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떨어질 때까지 그 지역 와이너리 10개를 모두 방문했더라고요.”
그 지역 와이너리들은 그렇게 한 번 방문한 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만드는 마케팅을 했다고 한다. 매년 와인을 제조한 후 투어에 참여했던 고객에게 샘플 와인을 보내주는 것. 조 사장은 그렇게 샘플이 올 때마다 새로운 와인들을 주문해 마시며 유학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갔다.
단 한 번의 와이너리 투어가 그에게 새로운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 사장의 별명은 ‘호기심 천국’이다.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나면 꼭 해보고 싶어하는 조 사장의 성격을 보고 직원들이 붙여줬다. 그런 그에게 와이너리 투어와 샘플 와인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2001년 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기업과 제휴를 하게 됐죠. 그쪽 임원진과 저녁 식사를 하는데 새너제이에 위치한 조용한 와이너리에서 식사를 했어요.”
조 사장은 그 와이너리에서 식사를 잊지 못한다. 비록 새너제이의 와이너리는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서의 기능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객을 모실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지닌 곳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정말 중요한 고객이나 손님을 조용한 와이너리에서 식사하며 대접하고 싶어요. 제가 느꼈던 그 특별함을 나누고 싶네요.”
조 사장은 캘리포니아의 시원한 바람처럼 상큼한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의 샤도네이를 마시며 조용한 와이너리로의 초대를 기약했다.
◆조규곤 사장의 추천와인
- 와인: 로버트 몬다비 샤도네이(Robert Mondavi Chardonnay)
- 빈티지: 2004년
- 생산국 및 지역: 미국 나파밸리
- 종류: 화이트(white)
- 포도품종: 샤도네이 100%
김인순기자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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