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스 모듈이 90분마다 지구를 돌며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
9일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와 러시아 우주위원회 등에 따르면 소유스 모듈은 초속 8㎞ 속도로 지구를 돌면서 목적지인 지구 궤도 350㎞대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천천히 접근하고 있다. 소유스호는 8일 11시 52분(이하 한국시각) 궤도수정용 엔진을 처음 가동해 우주선 궤도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ISS로 접근하고 있다.
소유스 모듈에서 도킹을 준비 중인 이소연씨와 선장인 세르게이 볼코프, 승무원 올레크 코노넨코(44) 3명은 발사 후 우주복을 벗어 놓고 실내복 차림으로 9일 오전 2시 36분께 잠자리에 들었다.
이들은 라디오 주파수로 러시아 모스크바 MCC와 제한적인 교신을 하고 있으며 48시간 동안 지구를 34바퀴쯤 돈 뒤 10일 오후 10시께 ISS에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MCC는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 소유스 모듈과 총 8회에 걸쳐 20분간 교신, 우주선 모듈과 우주인이 정상상태라고 밝혔다. 또 우주인 이소연씨와도 한차례 교신에 성공했다.
이씨는 ISS에 도착, 11일 오전 1시쯤 모스크바에 있는 우주관제센터와 역사적인 첫 교신을 하고 오전 1시 20분에는 TV 생중계로 국민에게 도킹 사실을 알린다.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사업단장은 “이소연씨가 우주 멀미를 하고 있는지 파악은 안 되고 있지만 양호한 상태라는 답신이 도착해 있다”며 “현재까지는 아무 이상 없이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 모스크바 타임스’ 등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언론도 이소연씨의 이번 우주 임무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 더 모스크바 타임스는 9일자에서 ‘바이오엔지니어 이소연이 발사에 성공해 도킹을 준비 중’이라며 “우주선 탑승 전 그의 역사적인 여행이 한반도 통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소유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이후 하루에 1∼2회씩 우주과학실험 내용 등 추가할 명령수행 코드를 모스크바 MCC를 거쳐 우주정거장으로 송신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선 발사와 함께 우주비행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도킹과 지구 귀환 과정 등을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이주희 항우연 우주인개발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러시아 우주선과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이 실패한 사례가 없어 무사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현지 연구원을 통해 모스크바 MCC 측과 우주비행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며 완벽한 임무 수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러시아>=박희범기자,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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