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후보 격전지를 가다](하)고령·성주·칠곡

고령·성주·칠곡은 한나라당 정서와 친박 정서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로 손꼽힌다. 특히 복합선거구인 만큼 후보들의 출신지역에 따라 지역 대결구도 양상까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무소속연대의 이인기 후보와 IT전문가인 한나라당 석호익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석호익 한나라당 후보의 공천은 전문성을 내세워 정치색이 강한 이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경제살리기는 자신 있습니다”로 출마의 변을 시작한 석 후보는 30년 가까이 정보통신 분야에 몸담아온 공직경력을 이젠 지역 경제를 일으켜세우는데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석 후보는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인기 후보에 비해 조직력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아파트와 시장 등 표심 현장을 두루 섭렵한다는 전략이다. 첨단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자는 실리를 앞세워 소위 ‘박풍’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등을 거친 석 후보는 우정사업 사상 최초의 흑자경영기록 달성, 현 통일IT포럼 회장 등 IT강국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1세대 IT주역임을 강조한다.

공약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유통판매하는 유통기업을 유치해 한국판 ‘썬키스트’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리건설과 도로 확충, 지하철 연장선 건설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석 후보의 최대 관심은 역시 IT산업이다. 이 후보에게 우세한 표밭인 칠곡에는 IT기반의 최첨단 신도시를 건설해 시로 승격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석 후보는 “지역에 산재한 전통산업에 IT를 접목,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북지역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인기 후보는 박 후보와의 친분을 적극 알리며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대구 달성, 달서갑·을·병, 서구, 구미을 선거구로 이어지는 ‘광역 친박벨트’가 표심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막판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박풍을 이어받을 수 있는 지역 현안 공약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지역의 친박 무소속연대와 지난 4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그야말로 먹히는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를 썼다.

그의 핵심 공약은 △농가소득 증대 방안 및 생활여건 개선△학교신설 등 교육환경 개선 △지역현안 및 숙원사업 원만한 마무리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 △장애인, 노인복지 정책 지속 추진 등이다.

이 가운데 지역 현안 및 숙원사업으로는 고령과 성주를 전통과 문화, 친환경농업 도시로 특화하고, 칠곡을 첨단 도농 복합도시로 개발해 향후 시 승격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대가야 역사테마 관광지 사업, 칠곡 도농복합도시 건설, 친환경농업도시 등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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