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덕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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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부 들어 과학기술의 사업화와 관련해 두 가지 커다란 화두가 던져졌다.

 ‘거대과학을 통한 기초원천 연구역량의 세계화’와 ‘시장친화, 융합기술, 사업화’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려야 할 소관부처로 나뉜 것 역시 이 두 가지 화두를 풀어나가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신정부 출범과 함께 중요시되고 있는 신성장동력 창출과 광역경제권뿐 아니라 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 역시 기초원천 기술의 사업화 및 세계화를 향한 야심찬 기획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과학기술 강국을 넘어 초일류 과학기술 강국을 향한 국가적 전략 목표로 진행하는 신정부의 국가 프로젝트인 셈이다.

 충청권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광역경제권 발전과 국가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하는 등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충청권의 마스터플랜은 대덕특구 우수 기술을 핵심으로 충북 오송·오창의 생산기능과 행정도시의 행정기능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 과학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광역경제권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대덕특구와 세종도시 그리고 오창·오송을 연계하는 충청권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면 그동안 구축돼온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단 기간 내 최소의 예산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치의 당위성을 개진하며 대전·충남도·충북도 3개 시도가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

 가장 적은 투자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곳이 구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합리적 주장이다. 많은 언론도 동의하고 있다. 즉 최소의 투자로 단기에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능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고 대덕특구는 R&D와 생산, 비즈니스의 기능적 연계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대덕특구에 집중된 우수 연구인력과 지속적으로 이를 배출해 낼 수 있는 대학들의 집적화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을 앞당기는 아주 중요한 인프라다. 또 지난 3년간 기술 사업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하며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최근 해외연구소 및 기업유치 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된 상태다.

 이런 기반 위에 세종시와 대덕이 상호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오송·오창의 생산기능까지 접목되면 충청권 광역경제권의 성장엔진은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충청권 지자체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물리적 개념의 행정구역을 초월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야 한다. 상호 의견을 개진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각 주제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교류 등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이의 실행방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3개 시도가 함께 조성할 공통의 아이콘을 찾는 것도 급선무다. 사업방향이 다른 3개 시도의 전략 산업 과제를 모두 풀어놓고 논의해 서로 공감할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서로가 대덕특구-행정도시-오송·오창을 잇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적에 공감하고 있는만큼 각각의 의지와 열린 마음을 묶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세미나·토론회·포럼 등을 통한 여론확산이나 의견수렴의 장도 마련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하다.

 이런 희망과 관심의 바탕에 벨트사업을 거쳐 대덕특구가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 우리나라를 선진경제로 이끄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모두의 성공을 위해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나 세계로 나아갈 때다.

 송락경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사업단장 lksong@d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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