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업무도 멘토 제도로 끈끈한 팀워크 만들어냈죠.”
토네이도는 야구에 미친 증권맨들이 모여 만든 교보증권 사내 야구 동호회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은 팀이었지만 지난 2006년 드디어 일을 내고야 만다. 제3회 금융감독원장배 봉황(3부 리그)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 1, 2회 대회에서 변변찮은 실력을 보이던 팀이 갑자기 강팀이 돼서 돌아오자 다른 금융사팀들이 당황했다. 그해 대회에서 토네이도는 9승 1무 1패로 단숨에 결승에 올랐다.
비록 아마추어 야구선수 출신도, 큰 경기 경험도, 야구에 대한 지식도, 변변한 장비도 없었지만 오로지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이룬 성과였다. 결승전에서는 수협에 아쉬운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우승의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지난해는 4승 1무 4패의 팀성적으로 중위권에 올라 당당히 2부 리그인 백호리그로 승격했다. 토네이도의 감독인 조현 법인팀 차장은 “올해 목표는 백호리그 우승과 함께 청룡(1부) 리그로 승격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토네이도는 지난 2003년 재창단된 팀이다. 토네이도의 전신인 교보증권 야구팀은 1982년 증권단 야구대회 우승 이후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지난 2004년 금융감독원장배 야구대회를 계기로 ‘어게인 1982’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토네이도’란 이름으로 재창단됐다. 현재 가입회원은 31명. 재미있는 야구, 함께하는 야구가 토네이도가 지향하는 목적이다.
토네이도가 단기간에 강한 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멘토 시스템’ 덕분이다. 매년 신입부원이 들어오면 주전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철저하게 훈련시킨다. 멘토 시스템을 거쳐 훈련한 신입부원들이 지금은 투수, 유격수, 2루수 등 핵심전력이 됐다.
멘토 시스템을 통해 야구실력뿐만 아니라 업무능력도 덩달아 향상됐다. 동료들끼리 땀 흘리며 같이 운동하다 보니 선후배 간 스스럼없이 친해졌고 업무에 관해 질문하거나 협조요청도 편해진 것이다. 윤병권 이노비즈 IB센터 과장은 “회사생활하면서 술 마시는 것 외에 직장 선후배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이라 회사동료 이상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팀원끼리 많이 친하다고 해서 토네이도가 다른 동료에게 폐쇄적인 동아리는 아니다. 야구를 향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전 선수가 되려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
신재복 컴플라이언스팀 대리는 “야구경기에 자주 나오지 않는 팀원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주전선수로 기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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