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채택한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늘린다. 고급 패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계 LCD 패널 시장 1·2위 업체들의 행보로 노트북PC용 LCD 패널의 LED BLU 보급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BLU에 LED를 쓰면 현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쓸 때보다 10시간 이상 배터리 수명을 늘려줄 수 있으며 두께·무게·밝기를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50% 이상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어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총괄은 올해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 1위를 되찾기 위해 LED BLU를 탑재한 LCD 패널을 연간 전체 출하량의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세계 노트북PC 패널 중 LED BLU의 예상 보급률 9.6%(지난해 3%)의 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트북PC 패널의 10%를 차지하는 LED BLU를 연말께 50%대로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 2년 연속 노트북PC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에 선두를 내주면서 훼손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LED BLU를 앞세워 올해 전체 노트북PC 패널 출하량 목표치를 4132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노트북PC 패널 출하량이 3200만대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00만대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LG디스플레이도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연말께 LED BLU 출하량 비중을 3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간 누적으로 전체 노트북PC용 패널의 20% 안팎의 비중까지 LED BLU를 확대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노트북PC 패널 총 3263만여대를 판매, 판매량·매출액·면적에서 세계 1위를 석권했다.
두 회사가 LED BLU 노트북PC 패널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대만·일본 등 해외 패널업체들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재호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이사는 “삼성·LG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노트북PC 패널 시장에서 LED BLU 보급속도는 의외로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특히 AUO·CMO 등 대만 업체도 적극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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