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팹리스산업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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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일부터 이틀간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전시회인 ‘IIC 차이나’가 열렸다.

 삼성전자를 비롯, 인텔·TI·ST마이크로·르네사스 등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우리나라 팹리스 기업 21개사도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팹리스 기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전시회 내내 한국관에는 한국 팹리스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 바이어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상담실적 1218건에 4700만달러, 계약건수 64건에 830만달러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일부 업체는 준비해 간 팸플릿이 한나절 만에 동나 새로 공수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 팹리스 기업이 그동안의 비약적인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앞선 기술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 팹리스 기업은 모두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 팹리스기업은 41.0%라는 놀라운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고 총매출은 2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8배나 늘어났다.

 이제 팹리스 산업은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으로,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국제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인하 압력도 강화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정부 조직이 통폐합되는 등 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새롭게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소재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현정부 정책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질 팹리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이민영 IT-SoC협회 마케팅지원팀장> mylee21@itso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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