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전문직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을 철폐하도록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12일 전문직에 대한 `H1-B`비자 발급 한도를 철폐하고 미국 경제를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미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 "국적이나 시민권과는 관계없이 최고의 재능을 갖춘 인재를 끌어 모으는 혁신적 기업의 능력에 달려 있는, 그런 경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법상 간호사 등을 제외한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에 대한 H1-B 비자 발급은 연간 6만5천명으로 제한돼 있으며 값싼 노동력 유입이 미국인의 급여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법개정 노력이 무산된 바 있다.
게이츠 회장은 이어 2007년의 경우 신청자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이 비자를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고 지적하면서 "불행하게도 일자리는 기술 전문가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사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도 미국 회사들이 전문직 외국인 고용을 용이하게 하지 않을 경우 보다 많은 일자리를 외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배럿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상당수의 전문직 외국인들이 "이민 논쟁의 볼모가 돼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을 교육해 놓고 이제 와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꼴"이라고 현상을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하는 인텔사는 기업활동의 8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직원의 55% 정도는 미국내에서 일하고 있다.
배럿 회장은 미국 시민을 더 쓰지 않고도 회사가 잘 존속해 왔지만 미국 인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여건은 더 이상 이를 허용할 것 같지 않다며 비자발급 제한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게이츠 MS 회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 기초 과학 연구투자를 확대하고 고교의 수학.과학 교육을 강화하도록 촉구하면서 최근 전세계적 금융시장의 몰락이 인재들로 하여금 월가 금융업 대신 컴퓨터 관련 산업으로 관심을 돌리도록 함을 의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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