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패러독스
타일러 코웬 지음, 김정미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우리가 학창시절 또는 사회생활 중에 배운 경제학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한 해답을 경제계의 문화인류학자 타일러 코웬이 번뜩이는 재치,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재미있게 풀어냈다.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주문할 때 경제학은 어떤 도움이 될까? 천생연분을 찾을 때에는? 아니면 회의에서 지나치게 떠들어대는 사람을 통제하거나 덜 아프게 치료하도록 치과의사를 동기부여하는 데에는? 이처럼 저자는 일상의 순간순간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경제적 사고가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자기계발적 성격의 경제교양서를 집필했다. 타일러 코웬은 조지메이슨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자, 인기 경제학 블로그 ‘한계효용혁명(MarginalRevolution.com)’의 공동운영자,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서 광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요리·생활상에 대한 박학다식한 재담을 통해 이 책의 카테고리는 단숨에 경제학의 울타리를 넘어선다. 경제학과 일상생활, 인문학과 상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경제학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학을 뛰어넘어야 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문제를 정의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일관된 생각이다. 가령 보험에 드는 것이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일일지라도 그것이 가족을 사랑한다는 증표가 된다면 보험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붓딸에게 돈을 주고 설거지를 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때로는 금전적 인센티브가 내적인 동기를 꺾고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이런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딸은 이 책을 읽은 후 무료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경제교양서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일상사에 대해 자유분방한 문체로 쓰여져 있다. 그동안 지루한 경제서만을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경제학을 만나게 될 것이다. 1만4000원.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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