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산업용 통신기술, 사상 국제표준 채택

 국내 기업이 개발한 산업용 통신기술이 사상 최초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국산 공장자동화(FA) 기기의 경쟁력강화에 한 획을 긋게 됐다.

 LS산전(대표 김정만)은 자체 개발한 ‘실시간 산업용 이더넷 표준(RAPIEnet:Real-Time Automation for Industrial Ethernet)’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의 정식표준(IEC/PAS 62573)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발표했다.

 산업용 이더넷은 최근 FA시장에서 각광받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지멘스·록웰오토메이션 등 글로벌 기업이 서로 다른 표준규격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LS산전은 기존의 산업용 이더넷 표준규격과 호환되면서도 전송속도와 안전성을 한 차원 높인 산업용 통신규격(RAPIEnet)을 개발했다. LS산전의 산업용 이더넷 표준은 케이블에 문제 발생 시 기존 규격보다 30배나 빠른 10㎳에 복원돼 FA기기의 실시간 제어능력이 뛰어나다. 자체 스위치를 탑재해 기기 간 디지털통신을 지원하며 전기, 광, 전기광 혼합미디어 등 다양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

 LS산전은 이 통신규격을 지난해 1월 프랑스 IEC 표준회의에서 발표해 각국 FA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올해 초 개최된 표준회의에서 다시 90.5%의 높은 찬성률로 IEC 국제표준으로 선정됐다.

 박용운 LS산전 오토메이션연구단장은 “미국·독일이 주도하는 산업용 통신분야에서 후발주자 한국의 산업용 통신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인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산 FA통신 장비도 독자 규격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LS산전은 이달부터 생산하는 자사의 산업용 이더넷 통신기기에 RAPIEnet을 장착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산업용 통신시장에서 외산 제품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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