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디스크 생산업체들이 중국발 저가 공세와 소재 가격인상으로 DVD 생산에 잇따라 철퇴를 내렸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히타치맥셀, 미쓰비시화학미디어 등 일본 광디스크업체 대부분이 자체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히타치맥셀은 오는 3월 말을 목표로 DVD 자체 생산을 완전히 접을 계획이며 미쓰비시화학미디어는 신형 DVD 전량을 외부에 위탁해 생산할 계획이다.
히타치맥셀은 그동안 이바라키현 츠쿠바 공장에서 기록용 DVD를 생산해 왔지만 2006년부터 신규 증산 물량을 대만업체에 위탁, 해외 생산 비중을 늘려왔다. 미쓰비시화학미디어도 2층 구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대만과 인도 제조업체에서 생산해왔으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신형 제품까지 해외 위탁 생산키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앞선 TDK는 20006년 룩셈부르크의 생산공장을 전면 폐쇄하는 등 DVD 자체 생산에서 일찌감치 발을 뺐다. 현재 이 회사는 기록형 CD와 DVD 생산을 전면 중단했으며, 대만업체에 제조를 위탁해 TDK 브랜드로 판매해 오던 양도 크게 축소시켰다. TDK는 “DVD 단가는 연간 30% 이상 하락하고 있는 데 반해, 소재 가격은 30% 오르고 있다”면서 “코팅제품이나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디스크 생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DVD는 도시바·마쓰시타전기·소니 등 일본업체들이 만든 저장 매체 규격. 그러나,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이 초저가 DVD 생산을 강화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업체들의 생산라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특히, 차세대 DVD 포맷전쟁에서 블루레이의 승리가 최근 확정됨에 따라 일본 광디스크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하이엔드급으로 재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브라운관TV 생산을 일본 업체에 맡겼다가 최종 주도권을 빼앗긴 선례를 DVD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DVD를 바탕으로 디지털 가전 성장을 노려왔던 일본 전자업체들로서는 전략의 큰 전환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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