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초고속 성장세를 탔다. 올해는 매출액 기준으로 수동형(PM) OLED를 제칠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PM OLED 판가가 급락하자 전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발빠르게 AM OLED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특히 1위 업체인 삼성SDI가 지난해부터 2∼3인치대 AM OLED 양산에 나서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AM OLED 시장은 출하량 기준 1270만대와 매출액 기준 3억138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각각 452%, 357% 급신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PM OLED 시장은 700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5% 정도 늘어나지만, 매출액은 2억8300만달러로 오히려 AM OLED 시장에 주류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출하량에선 전체 8270만대 가운데 PM OLED가 85%, AM OLED가 15% 정도로 아직 PM 제품이 주류다.
AM OLED 시장의 급성장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 가시화했다. 지난해 전세계 AM OLED 시장은 출하량 기준 231만대, 매출액 기준으로는 6870만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무려 8배와 4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PM OLED 시장은 출하량 기준 6690만대와 매출액 기준 3억800만달러로 지난해 2006년에 비해 오히려 각각 5.5%, 26.1% 감소했다.
AM OLED 시장이 본격 개화한 데엔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SDI가 휴대폰용 AM OLED를 본격 양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총 62만대 수준에 그쳤으나 삼성SDI가 양산을 시작한 4분기에만 무려 169만대에 달했다. 삼성SDI가 올해 증산하고, CMEL·이매진·MED 등 해외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AM OLED 시장이 기록적인 신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올해 평균 판가가 높은 AM OLED 보급이 더욱 빠르게 늘면서 전체 OLED 시장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PM OLED 업계도 판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부분 감가상각을 끝냈기 때문에 올해는 매출과 수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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