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오바마 의원을 우스꽝스러운 인물에 빗대 풍자하거나 아예 전지전능한 존재로 추켜세워 희화한 블로그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세네터오바마스닷컴(SenatorObamas.com)’ ‘이즈 버락 오바마 더메시아?(Is Barack Obama the Messiah?)’ ‘버락 오바마 이즈 유어 뉴 바이시클닷컴(BarackObamaIsYourNewBicycle.com)’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이들 사이트에는 웃는 얼굴의 오바마 사진을 이집트 파라오<사진>나 예수, 로보캅, 어릿광대 등으로 바꿔놓아 네티즌으로부터 조소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오바마에게 소원을 빌면 뭐든 이루어진다’ ‘오바마가 (예수처럼) 불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벼락을 내리는 걸 직접 봤다’는 허황된 제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티 메시지가 가득하다.
특이한 점은 이들 블로그 운영자 가운데 오바마에 불만을 가진 네티즌도 있지만 오바마 지지자도 상당 수 있다는 사실이다. 2주만에 2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버락 오바마 이즈 유어 뉴 바이시클 닷컴’ 운영자 매튜 호넌(35)은 아내와 함께 오바마에 선거 자금을 기부할 정도로 열성적인 지지자다. 그는 “내 블로그는 오바마지지 사이트도, 안티오바마 사이트도 아니다”라며 “단지 블로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만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버락 오바마 의원이 2006년 아프리카 방문 당시 흰색 터번과 소말리아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여론보다 한발 앞서가거나 대세를 거스르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심리가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경선 초기 인터넷 여론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오바마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자 인터넷에서 가장 먼저 저항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자를 지낸 피터 리든 뉴 폴리틱스 연구소장은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인디밴드가 갑자기 대중적인 가수가 됐을 때 팬들이 느끼는 반발 심리처럼 인터넷에서도 누군가가 지나치게 유명해지거나 주류에 편입하면 이에 반기를 드는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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