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49)공황장애(恐惶障碍)

 갑작스레 찾아오는 공포감과 신체의 이상증상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지는 공황장애. 요즘 공황장애를 겪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작은 기업체를 운영하는 M씨는 부인의 두통을 치료하고자 한의원에 같이 내원했다가 진료를 받게 됐다. 당시 그의 얼굴은 검정 빛이었고 매우 피곤해 하고 있었다. 맥을 잡아보니 단순한 피곤이 아니었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몇 개월 전부터 일하다가 간혹 응급실에 실려 간다는 것이다. 심장이 심하게 뛰고 어지러우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숨이 막혀오는 증상으로 공포감에 휩싸여 응급실로 가거나, 실제로 실신을 해서 실려 가는 경우도 있었다. 검사 시 아무 이상이 없어서 병원 치료는 특별히 받은 것이 없었다.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황장애는 실제로 죽을 것 같은 공포와 증상을 경험한다. 횟수와 정도는 차이가 많다. 공황장애가 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 설(說)이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 마음의 압박감과 피로가 없이 온 사례는 보지 못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누적된 압박감과 육체의 피로가 어떤 계기에 의해서 신체 조율 능력의 평형을 실조시키게 되는데, 이때 실제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강하게 엄습해 오게 된다.

 M씨는 기운이 허(虛)하면서 위쪽으로 긴장이 많이 형성돼 있는 상태에 의해 공황장애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럴 때 흔히 말하는 단순한 보약(補藥)을 달여 먹으면 몸이 더 힘들어진다. 기운을 도와주되, 반드시 충분히 풀어서 내려주어야 한다. M씨는 제대로 처방된 한약을 얼마간 복용하고 환한 얼굴로 다시 내원했고, 지금은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공황장애도 사람마다 상황마다 처방과 치료는 같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자. 피곤하고 어두운 얼굴이라면 공황장애 같은 불청객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나쁜 불청객을 날려버릴 만큼 호쾌하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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