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결합상품

 연필깎이 기능이 있는 필통, 지우개가 달려 있는 연필. 초등학교 시절엔 누가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을 만큼 대단한 아이디어로 기억한다. 사실 그 비밀은 매우 간단하다. 필요한 것들을 따로 쓰지 않고 하나로 묶으면 된다. 더 편리하고, 효율성 있게 사용하고자 자연스럽게 나온 생활 속 아이디어 상품은 이렇듯 원리가 간단하다.

 요즘 인터넷·휴대폰 등 통신기기가 늘어 가계 지출 가운데 통신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차기 정부가 결합상품을 이용, 통신요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결합상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초고속인터넷+전화+방송을 한데 묶은 ‘하나세트’라는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일반 가정은 월평균 약 8000원 수준의 요금이 절약되는 식이다. 고객은 요금 절약은 물론이고 요금청구서도 한 장으로 받게 되니 편리하다. 기업 쪽에서도 한 고객이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니 고객 로열티도 높일 수 있고, 가입자 관리도 훨씬 수월해진다.

 이렇듯 장점도, 유용한 점도 많아 최근 통신 업계에선 기업결합 및 업무제휴 등 이른바 ‘묶음상품’이 활발히 출시되고 있지만 강력한 요금 인하 효과를 가진 결합상품이 등장하면 경쟁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잖이 거론된다.

 그런 결합상품 비판론 내지 무용론은 성형을 안 했는데 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 “분명 성형했을 거야”라며 시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당사자는 내심 흐뭇해할 것이다.

 결합상품도 마찬가지다. 강력한 요금 절약 효과가 있다면 경쟁사는 시샘하겠지만 그 결합상품을 제공하는 업체와 이를 통해 요금을 절약하기를 원하는 고객은 모두 내심 웃을 수밖에 없다. 결합상품이 응당 소비자 후생이자 좋은 상품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소비자 권리기 때문이다. 기본을 잊지 말자.

 신동석 하나로텔레콤 PR팀 대리 yak1@han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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